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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우승 오지환·거포 노시환·에이스 페디…대상 경쟁, 불꽃 튄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을 가린다.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최근 3년 수상자는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2021년 1루수 강백호(KT 위즈) 지난해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였다.대상은 3파전 양상이다. 선두 주자는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의 정규시즌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을 기록했다. 그는 대체 불가 수비로 공격의 부족함을 만회했다. 한국시리즈(KS) 활약은 '원맨쇼'에 가까웠다. 시리즈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패색이 짙던 3차전 9회 초 2사 후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2~4차전에서 모두 손맛을 봤다. 단일 KS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건 KBO리그 역사상 오지환이 처음이었다. 암흑기가 길었던 LG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적토마' 이병규, '캐넌히터' 김재현을 비롯해 LG 대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조아제약 대상에 오지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활약까지 합산, 수상자를 정한다.한화 이글스 노시환도 대상 후보다. 올 시즌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그는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 리그 대표 슬러거로 우뚝 섰다. 2019년 데뷔 후 한동안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그는 프로 5년 차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만년 최하위 한화의 탈꼴찌를 이끈 주역이다. 지난 5월 첫째 주와 8월 둘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 조아제약이 선정한 30명(주간 24명·월간 6명)의 주·월간 MVP 중 2회 수상은 노시환이 유일했다. 팀 선배 류현진의 아쉬움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었던 2010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 향했다. 그해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오르며 류현진의 수상을 저지했다. 이후 한화는 수비상(2021년 포수 최재훈) 신인상(2022년 투수 김서현) 등 부문별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대상에 근접한 선수가 없었다.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도 강력한 대항마다.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 임팩트도 강렬했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선 노시환을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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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백호도 나와야 하니까..” 백투백 홈런 이상의 ‘호호 듀오’ 케미

“(강)백호도 지명타자로 나와야 하니까요.”KT 위즈 내야수 박병호는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달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격 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어 아직 회복 중에 있다. 1루 수비도 어려운 상황. 이후 박병호는 약 한 달 이상 대타와 지명타자로 나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최근 4경기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한동안 대타로만 출전하던 강백호가 선발로 출전하면서부터 박병호가 수비에 복귀했다. 종아리 상태가 이전보다 좋아진 것도 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타격감을 끌어 올려야 하는 강백호를 위해 지명타자 자리를 양보한 것도 있었다. 그렇게 동반으로 선발 출격한 두 선수는 네 경기 만에 화끈한 케미를 발산했다. 19일 수원 삼성전에서 1회 백투백 홈런을 터트린 것. 3번·지명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포문을 열었고, 뒤이어 나온 박병호가 상대 선발 황동재의 초구를 공략해 연속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으로 가져온 리드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고, KT는 7-1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 후 “강백호와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분위기를 잡았다”라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박병호가 지명타자 자리를 양보한 덕에 강백호도 펄펄 날기 시작했다. 선발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19일 경기에선 홈런 포함 3안타 4출루(1볼넷)로 펄펄 날았다. 23일 AG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경기력을 제대로 끌어 올리고 있는 중. 박병호의 남모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만난 박병호는 “종아리 상태는 많이 나아졌다. 이젠 달리기도 잘하고 있고 몸 상태도 괜찮다”라면서 “나도 경기에 나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했다. 팀을 생각하면 (강)백호가 대타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했기에 (수비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경기에 나왔다”라고 전했다. KT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공포의 9연전을 소화하고 있다. 24일(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쉴 틈이 없다. 더욱이 17일 경기에선 3시간 24분이라는 사상 초유의 우천 중단으로 12시간 이상 원정 경기장에 남아 있어야 했다.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에 부칠 터. 박병호는 “젊은 후배 선수들은 이런 경험이 적어 힘들 수 있다. 이럴수록 고참들이 팀 분위기를 위해 솔선수범해서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면서 남은 5연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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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KT 강백호 DH로 선발 복귀…수비는 시간 필요

KT 간판타자 강백호(24)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강백호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5번·지명타자(DH)로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건 지난달 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다.강백호는 지난달 9일 감기몸살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몸 상태를 추스른 뒤 지난 11일 1군에 복귀, 키움전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강백호의 이름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다만, 수비 출전까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어제도 한 타석을 소화해 아깝긴 했지만 욕심내지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강백호의 시즌 성적은 50경기 타율 0.275(182타수 50안타) 5홈런 29타점이다. 출루율(0.356)과 장타율(0.412)을 합한 OPS는 0.768. 득점권 타율이 0.350으로 높았다.강백호가 선발 복귀한 KT는 12일 키움전 선발 라인업을 김상수(유격수) 김민혁(중견수) 알포드(좌익수) 박병호(1루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황재균(3루수) 이호연(2루수) 조용호(우익수) 순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 키움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이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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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데뷔 뒤 최대 타격폼 변화, 진화 노리는 강백호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4)가 타격 자세를 전면 수정했다. 강백호는 지난 1~2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11타수 5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장타도 3개(홈런 1개·2루타 2개)나 때려냈다. 비로 노게임이 된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우측 강습 타구 2개를 쳤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2022) 부상으로 6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 0.245·6홈런에 그치는 등 성적도 안 좋았다. 지난겨울 그 어느 해보다 훈련에 열중하며 재기를 노렸다. 체중 감량 등 몸 관리도 잘했다. 시범경기부터 예년보다 2시간 먼저 출근하는 등 생활 루틴도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타격 자세인 것 같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시즌(2018)부터 역동적인 스윙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뒷발은 홈플레이트에 가깝게 하고 앞발(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은 멀리 두는 '오픈 스탠스'로 타격을 준비한 뒤 키킹(kicking)이 높은 레그킥(leg kick)으로 타이밍을 맞추면서, 골반을 강하게 회전하는 스윙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기존 타격 자세와 차이가 없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는 훈련을 진행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변화는 뚜렷하지 않았다. 시범경기 막판부터 강백호의 준비 자세는 배터 박스 세로선과 양발을 평행하게 두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뀌었다. 레그킥과 몸통 스윙은 그대로였지만, 이전보다 테이크백(백스윙) 동작이 줄어든 느낌을 줬다. 4일 KIA전에 앞서 만난 강백호는 "내가 생각해도 큰 변화"라며 "핵심은 백스윙 구간을 줄여서 이전보다 미리 타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백호가 직접 취한 자세를 들여다보면, 스탠스 변화뿐 아니라 배트를 잡은 두 손도 가슴을 기준으로 세로선을 그었을 때 이전보다 뒤쪽(포수 쪽)에 자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스윙이 줄어들면 타구에 힘을 싣기 어려울 수 있다. 강백호가 스탠스에 변화를 준 건 이 때문이다. 그는 "기존 오픈 스탠스로는 어깨가 쉽게 열릴 수 있는 것 같아서, (어깨를) 닫아 놓고도 힘을 온전히 쓰기 위해 두 다리를 놓는 자세를 바꾼 것"이라고 했다. 더 매끄러운 스윙을 하기 위해 양발 엄지발가락의 방향까지 신경 쓰고 있다. 강백호는 매년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2021시즌에는 레그킥을 버리고 토 탭(toe tap) 자세로 바꿨다. 한동안 이동발을 지면에 한 차례 딛고 스윙 타이밍을 잡는 방식도 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강백호는 "작년부터 리그 투수들의 공이 빠르고 움직임도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WBC에서 뛰며 다시 실감했다. 슬라이드 스탭(slide step)이 빠른 투수들도 많다. 파워 포인트(힘을 쓰는 지점)를 빨리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준비했다"고 변화를 준 배경을 전했다. 이번 시도는 리스크가 크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지했던 자세에 변화를 줬다. 강백호는 "앞으로 2주 동안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스윙을 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3.04.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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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애리조나] "역대 최고 왼손"…KT 개막전 선발 벤자민 확정

2023시즌 KT 위즈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30)이 맡는다.이강철 KT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시즌 개막전 선발로 벤자민을 예고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이강철 감독은 이날 오후 대표팀에 소집된다. 한동안 구단 훈련을 지휘하지 못하는 만큼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을 확정했다. KT는 오는 4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개막전을 치른다.이강철 감독은 "지금 상태가 진짜 좋다. 한 번 보시면 알 거다. 오늘 (라이브 피칭에서) 149㎞/h까지 나왔다. 지난해 시즌 때 가장 잘 나온 게 147㎞/h였다"며 "(라이브 피칭 때 타석에 선) 강백호가 'KBO리그 역대 최고 왼손을 봤다'고 그랬다더라. 눈에 보이게 좋다. 좋았을 때 RPM(회전수)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 LG고 그래서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고 웃었다. 벤자민은 지난해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 이닝당 출루허용(WHIP·1.02)과 피안타율(0.216)을 비롯한 세부 지표가 기대 이상이었다. 가을야구에선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 결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큰 폭으로 연봉(33만1000달러→130만 달러)이 인상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대체 선수로 들어온 뒤) 잘 보이려고 강하게 던지다가 팔꿈치가 아팠다. 마음을 천천히 먹고 이제 시즌이 시작한다고 생각했더니 7~9월 갈수록 좋아졌고 포스트시즌 때도 결과가 나왔다. 거기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연봉도 많이 올라서 동기부여도 있을 거다. 미국 가서 몸을 잘 만들어서 자기가 가진 회전력을 다 찾았다고 하더라. 와서 보니까 진짜 공이 좋더라"고 흡족해했다.이어 "기본적으로 그런 공이 나온다는 건 시즌 중에도 나올 수 있다는 거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어쩔 수 없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땐 나올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벤자민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LG는 왼손 타자가 타선의 축"이라며 "(개막전이) 수원 홈경기여서 (상대) 1선발을 피할 필요가 없다. 많은 관중 오실 텐데 보여드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막전 선발을 벤자민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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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정후의 내구성이 만든, 초스피드 포스팅 선언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강점 중 하나는 '내구성'이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연평균 133경기(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6년 KBO리그 타자 경기 누적 출전 5위(통산 798경기). 25세 이하 선수 중에선 팀 동료 김혜성(23·689경기)을 크게 앞선 1위다. 2023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데뷔 7년 만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운다.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큰 공백 없이 시즌을 치른 덕분이다. 이정후는 2017년 KBO리그 역대 첫 고졸 신인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 어깨 관절와순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 시즌 109경기 출전에 그쳤다. 힘겹게 1년을 보내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구단 관계자는 "이정후는 매년 겨울마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체력도 마찬가지"라며 "뭐가 필요한지 고민하고 보완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구성을 더 단단하게 하는 건 강한 정신력과 투지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하더라도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러 복귀한다. 그 결과 2018년과 2021년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 모두 최소 14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전 경기 출전에 딱 2경기가 부족했다. 체력 소모가 큰 중견수를 맡지만, 휴식 차원의 결장도 거의 없다.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니 누구보다 젊은 나이에 포스팅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3시즌을 마치더라도 이정후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에 불과하다. 역대 포스팅을 거친 KBO리그 타자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젊다. 2015년 나란히 포스팅을 시도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황재균(KT 위즈)은 각각 스물일곱 살과 스물여덟 살이었다. 2019년에는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서른한 살의 나이로 포스팅에 도전했다가 역대 네 번째 '무응찰'로 꿈을 접었다. 기량 이외 나이 프리미엄까지 얻지 못해 MLB 구단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면 이정후는 누구보다 빠르게 포스팅 자격을 채워 실력 못지않은 '나이 경쟁력’까지 갖췄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스물다섯 살에) 포스팅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무기"라며 "그 정도 나이에 해외 진출을 하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주전으로 뛰어야 가능하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건 장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커져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1년 후배 강백호(KT 위즈)와 희비가 엇갈린 것도 결국 내구성이다. 2018년 신인왕 출신인 강백호는 지난해 KT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정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6월에야 복귀했는데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겹친 탓이다. 강백호의 첫 데뷔 5년 연평균 경기 출전 기록은 117경기. 2021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시즌 14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정후의 커리어가 더 돋보이는 이유다. 송재우 위원은 “(이정후 나이에 포스팅에 도전하는 건) 일본에서도 흔치 않다. 올해 MLB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센가 고다이·요시다 마사타카)을 보면 스물아홉 살 정도다. 이정후의 조건이 너무 좋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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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힘을 뺀' 파이어볼러 안우진

오른손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자타공인 파이어볼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6㎞/h. 최고 구속은 160㎞/h에 육박한다.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안우진은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을 뺀다. 2020년 전체 구종 대비 59.9%였던 직구 비율이 지난해 52.9%에 이어 올해 42.8%까지 떨어졌다. 대신 슬라이더(22.6%→23%→29.%)와 체인지업(2.2%→5.8%→9.8%) 비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안우진은 "(여전히)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 하지만 이젠 커브와 체인지업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구사할 수 있다"며 "재작년부터 매년 구종별 퍼센티지를 골고루 분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자들의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빈틈을 파고들어) 직구를 던지면 헛스윙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타이밍 싸움인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그 타이밍 싸움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반겼다.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강속구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8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높은 '투 피치' 유형으로 단조로운 공 배합이 문제였다. 타자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면 고속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기 일쑤였다. 변화가 필요하다가 느낀 안우진은 구속 의존도를 버렸다. 대신 변화구 비율을 올렸다.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 원하는 코스에 집어넣는 걸 우선 목표로 삼았다. 올해 안우진의 정규시즌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분 1위로 '투수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225개에 1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를 비롯한 각종 투수 지표도 1위에 올랐다. 간판타자 이정후와 함께 키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쌍두마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했다. 스피드(구속)만 믿고 윽박지르는 피칭을 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올 시즌 초반에도 속구로 삼진 잡는 거에 욕심이 있었다"며 "한 번 생각이 꽂히면 그 생각을 전환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경험 많은 타자를 상대하면서 마운드 운영 방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안우진은 시즌 중 포크볼 장착까지 시도했다. 수 싸움을 더 복잡하게 가져가려고 한 결정이었다. 부상을 우려해 뜻을 접었지만 그만큼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다. 안우진의 위력은 16일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입증됐다. 이날 안우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체 투구 수(88개) 대비 직구 비율이 36.4%(32개)로 낮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7㎞/h(평균 154㎞/h)로 빨랐지만,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35개)와 커브(17개)를 적재적소 섞었다. 빠른 공 대처를 먼저 생각한 KT 타자의 허를 찔렀다. 탈삼진 9개 중 5개의 결정구가 변화구(커브 3개, 슬라이더 2개)였다. 특히 2~5회에는 매 이닝 3개 이상의 커브를 섞었다. 안우진은 경기 뒤 "KT 타선에 우타자가 많아서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커브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게 잘 됐던 것 같다. 연습할 때도 커브를 많이 던졌다"고 웃었다. '힘을 뺀' 파이어볼러 안우진, 그가 더 강력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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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동점 스리런' 강백호 "동료들이 기회를 만들어 준 덕분"

강백호(23·KT 위즈)가 간판타자 면모를 되찾고 있다. 강백호가 리그 3위 탈환 의지를 보여줬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3번 타자·1루수로 나선 그는 KT가 1-4로 지고 있던 8회 말 주자 2명을 두고 상대 투수 정철원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9회 말 1사 2·3루 기회를 만든 뒤 이 상황에서 나선 배정대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리했다. 이날 NC 다이노스전에 나선 3위 키움 히어로즈는 5-6으로 패했다.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강백호가 동점포를 쏘아 올린 덕분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부상을 당했던 강백호는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연장 11회 초 결승 투런 홈런을 치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뒤 만난 강백호는 "오늘 승리는 출루로 내게 타점을 올릴 기회를 만들어 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건 맞지만, 모두가 만든 승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4번 타자 박병호가 지난 10일 키움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으로 당해 이탈한 뒤 한동안 득점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강백호의 타격감과 클러치 능력이 살아나며, 다시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고무적인 현상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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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은 강백호 "최선 다하겠다...병호 선배님처럼"

강백호(23·KT 위즈)가 자신의 우상 박병호(36)를 떠올리며 압박감을 이겨내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20~21일 나선 SSG 랜더스와의 주중 첫 2연전에서 모처럼 간판타자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1차전에선 지난 6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처음으로 3안타를 기록했다. 1회 초 2사 2루에서 처음 상대하는 투수 숀 모리만도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컷 패스트볼(커터)을 밀어쳐 깔끔한 적시 좌전 안타를 쳤고, KT가 1-4로 지고 있던 9회 초 2사 2루에서도 문승원의 몸쪽 커브를 공략해 적시타를 뽑아냈다. 2차전에선 0-2로 끌려가던 7회 2사 2·3루에서 상대 투수 김택형으로부터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보더라인에 걸친 공을 힘을 들이지 않고 외야로 보내는 타격 기술, 중요한 시점에 타점을 올려주는 클러치 능력이 빛났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동안 강백호의 타구가 포수 뒤로만 향했다. 최근에 타격 자세를 바꾼 것 같던데, 이후에는 타구가 앞으로 나가는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봐도 좋은 결과를 기대되는 타격을 하고 있다"고 반겼다. 올 시즌 강백호는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개막 전엔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 수술을 받아 두 달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고, 6월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한 달만인 7월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8월 중순 다시 그라운드에 섰지만,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강백호는 복귀 첫 20경기에서 타율 0.197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11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는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팀 선배 박병호를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섰지만, 5경기에서 20타수 3안타에 그친 뒤 타순이 재조정되기도 했다. 이미 수차례 겪었던 슬럼프. 강백호는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그동안 노하우를 돌아봤다. 일단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엄지발가락을 완치한 두 번째 복귀 초반에는 오른 다리는 높게 들어 올리는 특유의 레그킥(Leg kick)을 고수했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탓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오른발을 지면에 한 번 찍고 타격하는 토 탭(Toe tap) 타격으로 바꿨다. 이강철 감독이 언급한 변화다. 사실 강백호는 이전에도 타이밍이 안 맞을 때마다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조금씩 자세에 변화를 줬다. 강백호는 "그동안 타점이 필요할 때마다 범타로 물러나서 팀에 너무 미안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투수들의 공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런저런 노력으로 타격 타이밍도 나아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멘털도 잘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KT 공격을 이끌던 박병호가 이탈한 탓에 강백호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박병호와 비교하는 시선도 늘었다. 강백호는 "내가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박)병호 선배님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싸워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혼자 (박병호 선배의) 자리를 다 메우길 어려울 것이다. 그저 나도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상 공백이 길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없는 강백호는 개인 성적은 관심이 없다. 현재 리그 4위인 KT가 더 유리한 고지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길 바랄 뿐이다. 그는 "아직 (순위는) 결정된 게 없다. 타격감을 더 끌어올려서 KT가 조금 더 높은 무대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3위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강백호는 22일 대구 삼성전에선 6-6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초 결승 투런 홈런을 치며 KT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3위 키움은 두산에 2-5로 패했다. KT가 키움은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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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부상 재발? 알포드, 왼 엄지손가락 통증...보호 차원 교체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속이 탄다. 매 순간 부상 우려다. 최근 손가락 부상에서 복귀했던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타석에 나선 결과를 내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SSG 선발 오원석의 시속 132㎞ 초구 컷 패스트볼(커터)에 헛스윙한 뒤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와 잠시 얘기를 나눈 뒤 교체됐다. KT 관계자는 "스윙 도중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별도 검진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KT는 현재 4번 타자 박병호가 오른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채 정규시즌 막판 일정을 치르고 있다. 알포드도 수비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직 추가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만 바란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간판타자 강백호가 지난 20일 SSG전에서 적극적으로 주루하자, 당연한 플레이인데도 부상이 재발할까 봐 불안했다고. 알포드는 붕대를 두르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도 재발이 우려된다. 이강철 감독은 눈앞 승부보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악재가 생기는 게 더 신경 쓰일수밖에 없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09.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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